구글 시트로 하던 일을 웹앱으로 — 옮길 때와 그대로 둘 때
시트는 훌륭한 데이터베이스입니다. 문제는 시트가 아니라 "시트를 여는 사람"일 때가 많습니다. 시트를 창고로 두고 화면만 만드는 방법.
회사 업무의 절반은 구글 시트나 엑셀 위에서 돕니다. 그래서 "이걸 웹앱으로 만들고 싶다"는 요청이 많습니다. 먼저 물을 것은 "왜"입니다. 시트가 불편한 게 아니라 시트를 여는 사람이 불편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시트가 불편한 진짜 이유
- 거래처에 시트를 통째로 보여 주기 싫다 — 원가·다른 거래처 정보가 같이 있음
- 직원이 실수로 수식을 지운다
- 폰에서 열면 칸이 너무 작다
- 입력 순서가 정해져 있는데 아무 칸이나 고친다
- 매번 같은 계산을 다른 셀에 복사해 쓴다
전부 "시트를 직접 여는 사람"의 문제입니다. 데이터는 시트에 그대로 두고, 여는 사람에게 맞는 화면만 따로 만들면 대부분 풀립니다.
세 가지 모양
① 시트는 그대로, 화면만. 계산기·안내·조회 화면을 웹으로 만들고, 사람은 그 화면만 봅니다. 시트는 나만 엽니다. 견적 계산기가 이 모양입니다. 시트의 단가표를 화면에 옮겨 넣고(공개해도 되는 것만), 거래처는 화면에서 계산만 합니다. DB도, 로그인도 없습니다. 첫 서비스는 여기서 끝나는 게 좋습니다.
② 입력은 설문지로, 저장은 시트에. 신청·예약·문의를 받는 일. 구글 설문지를 만들고 응답이 시트에 쌓이게 합니다. 웹앱은 안내 + 설문지 링크. 저장 창고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고, 명단은 늘 보던 시트에 있습니다.
③ 시트를 창고로 쓰는 앱. 앱이 시트를 읽고 씁니다. 재고 확인표가 시트의 숫자를 읽어 화면에 보여 주고, 입력하면 시트에 기록됩니다. 여기부터는 시트에 접근하는 키가 필요하고, 그 키를 서버 쪽에 숨겨야 하니 난이도가 한 단계 오릅니다. 첫 서비스 다음입니다.
어디까지 시트로 버티나
| 시트로 충분 | DB로 넘어갈 때 |
|---|---|
| 보는 사람이 나 또는 몇 명 | 여러 사람이 동시에 입력 |
| 행 수천 개 이하 | 수만 행, 느려짐 |
| 사람이 직접 고쳐도 됨 | 규칙을 어긴 입력을 막아야 함 |
| 권한이 "시트 공유"로 충분 | 사람마다 볼 수 있는 행이 달라야 함 |
| 개인정보가 없거나 내부용 | 고객 개인정보를 외부에서 입력 |
기준 한 줄은 늘 같습니다. 개인정보·돈·여러 사람의 기록이 오가면 다음 단계.
①로 만들 때 — 요청문
시트에서 공개해도 되는 것만 화면으로 옮깁니다. 원가·마진·거래처명은 안 옮깁니다.
내가 구글 시트로 하던 [견적 계산]을 한 페이지 웹 화면으로 만들고 싶어. 시트에서 쓰던 규칙: - 입력: [단가, 수량, 할인율] - 계산: [합계 = 단가×수량, 할인 적용 후 부가세 10%] - 결과: [부가세 포함 금액] 조건 - 로그인·저장·DB 없이, 열면 바로 계산 - 폰에서 한 손으로 입력 - 결과 옆에 "복사" 버튼 — 카톡에 붙여넣기 좋은 문장으로 - 시트에 있던 원가·마진 같은 숫자는 넣지 마 만들기 전에 계산 규칙을 다시 정리해서 보여주고 내 확인을 받아줘.
시트의 수식을 그대로 붙여넣어도 Claude가 읽습니다. "이 수식이 하는 일을 쉬운 말로 설명하고, 같은 계산을 화면에 만들어줘."
옮긴 뒤 확인 — 시트와 같은 답이 나오나
지난달 실제 건 두 개를 시트와 새 화면에 똑같이 넣어 봅니다. 금액이 같으면 완성, 다르면 "시트에서는 99만 원인데 여기선 100만 원이 나와"로 고칩니다. 시트가 정답지입니다. 이게 시트에서 시작하는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완성 기준이 이미 있습니다.
정리
시트를 없애려 하지 마세요. 시트는 창고로 두고, 여는 사람에게 맞는 화면만 만듭니다. 첫 서비스는 ①(화면만) 또는 ②(설문지+시트). ③은 실제로 필요해진 게 확인된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