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딩 프로젝트가 중간에 멈추는 이유 — 그리고 욕심 신호 네 가지
AI가 못 만들어서가 아닙니다. 처음부터 너무 많이 만들고 있어서입니다. 멈추는 패턴과, 첫 버전에서 일부러 빼야 할 것.
"AI가 화면은 금방 만들어 주는데, 어느 순간부터 고칠수록 이상해져요." 수업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원인은 거의 항상 같습니다. AI가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너무 많이 만들고 있어서입니다.
멈추는 패턴 다섯 가지
1. 화면은 나왔는데 기능이 안 끝난다. 로그인, 결제, 관리자 화면. AI는 그럴듯한 화면을 10분에 만듭니다. 그런데 각각 뒤에 확인할 게 수십 개입니다. 비밀번호 재설정, 결제 실패 처리, 권한 구분. 화면이 있으니 다 된 줄 알았다가 하나씩 터집니다.
2. 하나를 고치면 다른 게 깨진다. 기능이 서로 얽히기 시작하면 한 곳을 손대는 순간 다른 곳이 망가집니다. 어느 수정이 어느 고장을 냈는지 못 찾게 되는 시점이 옵니다.
3. 핵심을 확인하기 전에 자동화부터 붙인다. 계산이 맞는지도 확인 안 했는데 "자동으로 메일 보내기"를 붙입니다. 틀린 걸 자동으로 보내는 도구가 됩니다.
4. 한 문장에 행동 여러 개. "회원가입하고 등록하고 검색하고 결제하는 앱." 사용자 행동이 넷이면 프로젝트가 넷입니다.
5. 편의 기능과 보안을 구분 못 한다. "이왕이면 이것도"로 붙인 기능 중에 개인정보를 받는 게 섞이면, 그때부터 보안 문제가 됩니다. AI는 시키지 않으면 보안을 챙기지 않습니다.
욕심 신호 네 가지 — 첫 버전에서 일부러 뺍니다
- 로그인·회원가입 — 첫 버전은 주소를 아는 사람이 바로 씁니다
- 결제 — 돈이 오가는 기능은 보안·약관까지 따져야 합니다
-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데이터 저장(DB) — 따로 저장 창고가 필요합니다
- "이왕이면 이것도" — 이 말이 나오면 다음 단계 목록에 적습니다
미룬 욕심은 버리는 게 아니라 예약입니다. 첫 버전이 실제로 쓰이면 그때 자리를 잡습니다.
기준 한 줄
개인정보·돈·여러 사람의 기록이 오가면 다음 단계입니다.
| 하고 싶은 것 | 첫 버전 | 다음 단계로 예약 |
|---|---|---|
| 예약 시스템 | 빈 시간 안내 + 전화·카톡 연결 버튼 | 예약 저장 · 중복 막기 |
| 교육 신청 | 과정 안내 + 구글 설문지 신청 링크 | 신청자 명단 자동 저장 |
| 고객 관리 | 내 기기에서 쓰는 메모 + 파일로 내려받기 | 직원과 같이 보는 명단 |
| 견적 계산기 | 계산 + 결과 복사·인쇄 | 견적 이력 저장 · 온라인 결제 |
그래서 이렇게 줄입니다
주제는 그대로 두고 사용자 행동 1~2개로 줄입니다. 기능은 세 칸으로 나눕니다.
- 꼭 — 이게 없으면 서비스가 아니다 (3개 이내)
- 있으면 좋음 — 없어도 쓸 수는 있다
- 다음에 — 크거나 위험하다
헷갈리면 질문 하나. "내일 아침 이것 없이도 쓸 수 있나?" '꼭' 칸이 4개를 넘으면 못 끝냅니다.
멈춘 프로젝트를 살리는 법
이미 꼬였다면 새로 만드는 게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기획 1장을 다시 쓰고, '꼭' 3개만 남기고, 새 폴더에서 시작합니다. GitHub에 저장 기록이 있으면 "마지막으로 잘 되던 상태로 되돌려줘"도 됩니다. 작게 만들어 오늘 공개하고, 쓰면서 키웁니다. 완성의 기준은 화려함이 아니라 "내일 실제로 쓸 수 있는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