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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수업에서 강사가 바로 답하지 않는 이유

질문하시면 저는 되묻습니다. "그걸 Claude한테 뭐라고 물어보면 될까요?" 답답하실 겁니다. 일부러 그럽니다. 4주 뒤에는 제가 옆에 없기 때문입니다.

첫 수업에서 미리 말씀드립니다. 수업 중에 질문하시면 제가 바로 답을 안 드릴 때가 있을 거라고요. 대신 이렇게 되묻습니다.

"그걸 Claude한테 뭐라고 물어보면 될까요?"

처음엔 답답합니다. 옆에 강사가 있는데 왜 AI한테 물으라고 하나. 일부러 그러는 겁니다.

4주 뒤에는 제가 옆에 없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 회사에서 새로운 일이 생겼을 때, "원장님이 이렇게 하라고 했는데 어떻게 했더라?" 하면서 교재를 뒤지고 계시면 이 수업은 실패입니다. 제가 원하는 건 이겁니다. "이걸 Claude한테 어떻게 시켜 보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 이 습관 하나가 4주 동안 배우는 기능 전부보다 큽니다.

그래서 수업의 세 원칙 중 두 번째가 "모르면 Claude에게 먼저"입니다. "이런 것도 물어봐도 되나?" 싶은 것도 전부 물어보세요. 물어보는 습관 자체가 수업 목표입니다.

그럼 강사는 뭘 하나

되묻는 게 전부는 아닙니다. 제가 하는 일은 세 가지입니다.

1. 질문을 고쳐 줍니다. "안 돼요"는 질문이 아닙니다. "무엇을 했더니, 무엇이 나왔고, 원래 무엇을 기대했나"로 바꾸는 걸 옆에서 같이 합니다. 이 세 칸이 채워지면 Claude가 답하고, 안 채워지면 사람도 못 답합니다.

2. 화면을 봅니다. 온라인 강의와 다른 점이 여기입니다. 설치에서 막히면 실력 문제가 아니라 노트북 사정이고, 그건 화면을 봐야 압니다. 에러를 통째로 복사해 Claude에게 물어도 안 풀리면 그때 손을 드세요. 제가 자리로 갑니다. 5분 넘게 혼자 씨름하지 않는 것도 규칙입니다.

3. 판단을 넘겨 드립니다. Claude가 만든 견적 계산기가 맞게 계산하는지는 제가 모릅니다. 그 업무를 하는 분만 압니다. "읽는 건 Claude가, 판단은 내가." 이 판단을 강사가 대신하기 시작하면 수강생은 검수자가 아니라 구경꾼이 됩니다.

막혔을 때 순서

수업 중에도, 수업 뒤에도 같습니다.

  1. 막힌 화면을 캡처 (Win+Shift+S) → Claude에 붙여넣고 "이 화면에서 뭘 눌러야 해?"
  2. 에러가 있으면 통째로 복사 → "원인 설명하고 고쳐줘"
  3. 옆 사람과 화면 비교 — 내가 어제 막힌 곳이 오늘 옆 사람이 막힌 곳입니다
  4. 그래도 안 되면 손 들기 / 수업 뒤에는 오픈카톡에 캡처 + 상황 한 줄 + Claude가 뭐라고 했는지

4번에 "Claude가 뭐라고 했는지"가 들어 있는 이유가 위와 같습니다. 이미 물어봤다는 전제입니다.

잘 안 된 것도 환영합니다

"이렇게 시켰는데 엉뚱한 게 나왔어요"가 다음 수업의 가장 좋은 재료입니다. 다시 시키는 건 실패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저도 그렇게 배웠습니다. 강사가 하는 걸 보면 쉬워 보였는데 제 노트북에서는 안 됐고, 그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묻고 다시 시킨 것이 지금의 전부입니다.

4주 뒤에 "AI 좀 배웠습니다"가 아니라 "저는 AI로 이걸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실 수 있으면, 되묻던 게 답답했던 시간이 값을 한 겁니다.

더 깊게 — 가이드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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